침대 위, 내 옆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움직임에 잠에서 깼다. 너무 어두웠던 데다 눈을 뜨기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가 묻는-내가 정확히 뭘 묻는지도 몰랐다-소리는 끝에 가선 높은 음의 신음에 가까웠다. 남편은 내 말을 알아들은 것 같았다. 조용히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냥 화장실 가는 거야, 자기야." 알겠다고 졸린 콧소리로 웅얼거리며 나는 배게에 더 깊게 파고들었다. 얼굴이 메모리 폼에 완전히 묻혔다. 난 아직 뒤에서 안아주는 사람 없이도 잠들 수 있을 정도로 졸렸지만, 너무 오래 깨있게 되면 그가 안아주지 않으면 불면증이 도질 것이었다. 얼마간 들리는 건 내 숨소리와 카펫을 걷는 그의 발소리 뿐이었다. 남편이 복도 불을 켜자 따가운 빛이 잠깐 방으로 들어왔지만 사려깊게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