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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괴담) 아름다운 소녀에겐 아름다운 작품을

소심한 해표표범 2021. 9. 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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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안녕

네 작품 마음에 든다

평생도 바라볼 수 있겠는걸, 정말 아름다워

고마워:)

한 번 콜라보 해야 하는데

나도 예술인이거든.

나는 아름다운 여성과 잘생긴 남자를 위해 그림을 그려. 특히 결혼식에서 말이야.

내 작품을 좋아해주더라고. 항상 별 5개를 받아!

아, 생각해볼게

정말 부탁해.

같이 작품하는 게 너무 기대돼!


8월 2일


안녕

어젯밤에 네 프로필 봤어

네 셀카 봤어

너 예쁘다

어, 고마워(?)


정말로. 눈이 정말 아름다워.

눈이 안 떨어지네.

또 그림을 그려야겠어. 고마워

문제 없어! 내가 영감을 줬다니 기뻐!



금요일 8:02 AM


안녕

오늘 생일이라며

생일 축하해, 켈시

내 실명을 어떻게 알아??

네 선물을 가져왔어. 내 그림 중 하나야.

가는 중이야

내 주소도 알고 있어?? 어떻게??


어떤 친구가 말해줬어. :)

농담이야. 네 셀카랑 네 페이스북, 링크드인 대조했어.

공개된 곳에 오픈돼있잖아. 무슨 로켓과학이 아니야.

어쨌든, 나 왔어.

집 예쁘네.

초인종 누르고 있어.

나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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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시는 마지막에 온 메세지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심장이 너무 세게 뛰며 갈비뼈를 때려대서 골절되는 게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다. 아냐, 이게 사실일 리 없어. 진짜일리 없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현관 앞에 서 있을 순 없잖아, 안 그래?

초인종이 울렸다.

켈시의 몸 마디 하나하나가 얼어붙었다.

사실일 리 없어. 사실일 리 없어. 사실일 리 없어

처음엔 경찰을 부르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얼마 뒤에는 자기가 현관 앞에 서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켈시는 깊은 숨을 들이켜고 문을 열었다.

한 젊은 20대 남자가 눈을 깜빡이며 켈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빨간색 후드티에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다.

"안녕," 그가 말했다. "약속했던 생일 선물 가져왔어."

그는 가져온 토트백에 손을 뻗어 그림 하나를 꺼냈다. 그건 우거진 숲을 묘사하고 있었는데, 초록색과 갈색이 캔버스 위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었어. 나무와 새들은 너무 생생해서 그 짹짹이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어.

켈시는 가까이 몸을 기대고서 디테일을 감상했어.

"아름답다." 그녀가 뱉었다. "고마-"

뒤에서 밀쳐져서 그녀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켈시는 곧바로 그림으로 떨어졌고, 숲 바닥에 부딪혔다. 뛰어나가려 발버둥치는 동안 그녀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덩굴식물들이 그녀의 다리를 감싸 꽉 붙잡았다. 그리고나서 그녀의 피부는 그림 속에 녹아들었고 그녀는 영원한 절규로 입을 벌린 채 그곳에 경직되었다.

그 젊은 남자는 킥킥거리며 자신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녀가 아름답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이 특별한 그림은 그의 침실 벽에 걸릴 것이다.

그의 핸드폰에 레딧 메세지 알림이 울렸다.

첫 화면에 있던 건 또다른 소녀였다. 그녀의 웃음은 부드러웠다.

젊은 남자가 내뱉었다.

예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