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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괴담) 석화고목

소심한 해표표범 2021. 12.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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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 카산드라는 첫 번째 희생자였어. 내가 알기론 그래.

 

그건 일요일 밤에 시작됐어. 카산드라는 자기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에 온통 젖은 칼을 들고있었어. 그녀는 자신을 한 번 벨 때마다 움찔거렸어. 마침내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말이야. 피가 상처에서 쏟아져내려 그녀의 침대보를 새빨갛게 물들였어. 

 

우린 당연히 엄청나게 충격받았지, 하지만 곧 슬퍼할 일이 또 일어났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죽기 시작한 거야. 꼬마 토미는 총을 입에 넣고 방아쇠를 당겼어. 내 가장 친한 친구 카일은 갑자기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곧장 뛰어갔고 다리미로 편 것처럼 납작해졌어. 심지어 아이스크림 가게 아저씨이자 제빵사인 톰너스씨마저 스스로 냉동고에 들어가 3일 동안 나오길 거부했어.

 

우린 할 수 있는 한 많은 장례식을 치뤘어. 너무 울어서 눈은 마르고 볼이 빨개졌지. 공기가 슬픔과 애도로 떨리고 있었어.

 

그 때 우리는 카산드라의 얼굴을 봤어.

 

그건 소나무에 완벽히 조각되어있었어, 거의 하룻밤 사이에 말이야. 그건 극도로 정밀했고, 눈, 코, 광대뼈... 마치 예전 르네상스 예술가가 조각한 것만 같았어.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분필처럼 하얬어; 눈은 크게 뜬 채 충혈되어있었어. 그녀는 무언가에게 소리지르는 것 같아 보였어.

 

그건 아름다웠고 동시에 끔찍했어.

 

우리 부모님은 아주 좋아하셨어. 너무 일찍 죽어버린 딸아이가 여기, 집 바로 앞 나무에 있었으니까. 우리 엄마는 갈망하는 눈빛으로 그걸 바라봤어. 나무기둥을 만지려 손을 뻗기 전까진.

 

"사랑한다, 아가야," 그녀가 속삭였어.

 

바로 그 때 엄마의 피가 얼어붙었어; 엄마의 팔이 뻣뻣해졌어. 그녀의 피부가 나무껍질으로 변하며 진흙색이 되었고 딱딱하고 거칠어졌어. 엄마의 눈이 커진 걸 보니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던 게 틀림없어. 그리고 그녀의 딸처럼 그녀의 입은 영원한 비명을 지르는 듯 크게 벌어진 채 굳어버렸지.

 

그리고 모든 것이 조용해졌어. 그리고 아직도 조용해. 여기는 서로가 서로를 모두 알고, 서로가 서로를 애도하는 작은 마을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이상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어. 그들은 스스로 나무기둥을 만졌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어. 그들은 고통과 충격과 안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정을 지었어. 심지어 겨우 세 살짜리 톰너스 씨의 딸도 나무로 변해 딱딱해지는 뺨으로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 아버지의 얼굴에 손을 뻗었어. 

 

나는 마지막 생존자야. 모두가 시간 속에 멈춰있고, 나무 조각으로 굳어버렸어. 공기는 여전히 조용하고 정적이고, 슬픔에 찼고 애도에 차있어. 나의 마을은 죽음의 마을이었어.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가끔씩 그들이 나도 함께하자며 애원하는 목소리가 간절히 들려. 

 

아마 나도 그렇게 할 것 같아.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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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ified Wood

My little sister Cassandra was the first one to die. At least to my knowledge anyway. It began one Sunday night. She was holding a blood-soa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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