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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미인의 어깨 통증

소심한 해표표범 2020. 4.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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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대학 때 알고 지냈던 엄청난 미인이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연예인에 비유하자면 모 청순계 아이돌그룹에서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분과 닮았을 정도의 용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 정도로 미인이면, 이미 여성들로부터 질투의 대상이 아니라 숭배의 대상이 되어, 예외 없이 그녀를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들에게도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그녀였으니, 번화가에 가면 스카우트 담당자가 말을 거는 것도 일상다반사였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추근덕대는 사람들과 스카우트 이 둘로 행렬을 이루기도 한다든지, 엄청난 주목을 받는다는 것엔 그저 놀랄 뿐이었습니다.

그런 엄청난 미인인 그녀였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루이비통 백에 몰래 숨겨두고 있던 것. 그건 물파스<footnote>앙멜츠요코요코</foootnote>였습니다.

20살 초반인데도 물파스를 손에서 떼지 못하는 그녀는
“이거 좋아~”
하며, 항상 나에게 추천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 마침 어깨 통증을 느껴 물파스를 사용한 나는 “이거 진짜 좋네!” 하고 말하자 그녀는 회상하듯 말했습니다.

“실은... 나, 이제 물파스 필요 없어졌어. “

이유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요전번에 미팅을 했었어. 거기서 어떤 남자가 나한테 ‘당신 어깨에 엄청 타 있어요.’ 하고 말하더라고. “
거기까지 들은 저는, 그 남자가 미인인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새로운 수작으로 꼬시려고 한 것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그녀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등 쪽으로 소금을 뿌리면 된다고 말하길래 바로 실천해봤어. 다음 날 아침, 전날 밤에 소금 뿌렸던 일 같은 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깨가 너무 가벼워서 떠올랐어. 그때부터 물파스는 쓰지 않고 있어. “

어깨 통증의 원인이 유령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 같이 흔치 않은 용모를 가진 여성은 저쪽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