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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거울 속의 나

소심한 해표표범 2020. 4. 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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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내 눈 밑 사마귀, 좌우 어느 쪽에 있어?”
동료인 M이 일을 하다 말고 물었다.

“내가 볼 때 오른쪽”
“네가 볼 때 오른쪽이면... 왼쪽. 거울 속의 나는 왼쪽에 사마귀가 있다...맞지?”
“뭐, 그렇게 되겠네.”
영업이 끝나고 나면 사무실에는 나와 M 둘 뿐이다.
응응,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는 서류를 넘겼다.

“있지, 듣고 있어? 거울에 비치는 얼굴, 정말 자기 얼굴인 줄 알 수 있어?”
M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왠지 위험한 느낌...
나는 입을 다문 채 M을 바라봤다.

“줄곧 내 얼굴이라고 생각한 건, 5살 때 사고로 죽은 쌍둥이 여동생의 얼굴이었어. 사마귀가 반대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M은 부르듯 손짓하고 있었다.

“자, 봐봐.”
일어나선 락커를 열었다.

락커에 달린 거울에 그녀가 정면으로 마주하고 섰다.
등 뒤에서 들여다보는 나에게 모르는 여자가 미소지었다.